[사진5] SCM FAIR 2026 현장
SCM FAIR 2026에서는 물류 자동화 설비뿐 아니라 창고 운영 시스템과 패키징처럼 물류 현장의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재고와 작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부터 포장 공정을 단순화하고 자원순환까지 고려한 패키징 솔루션까지, 현장의 문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NLIC 로지스진 기자단은 그중 코리아소프트와 에코라이프패키징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리아소프트는 WMS·MES를 기반으로 물류정보와 재고 운영을 디지털화하고 AI를 접목한 운영 지원 기술을, 에코라이프패키징은 테이프 없는 날개박스를 중심으로 포장 작업 효율과 친환경성을 높이는 방안을 소개했다.
● 코리아소프트, WMS에서 AI 기반 운영 지원으로
코리아소프트는 WMS와 MES를 중심으로 SCM·OMS 등 물류·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IT 솔루션 기업이다. 입고, 재고, LOT, 유통기한, 피킹, 패킹, 출고 관리뿐 아니라 ERP와 주문관리시스템, 자동화 설비 연동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화장품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번 SCM FAIR에서는 기존 WMS와 MES에 AI 기능을 접목한 운영 지원 기능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기능은 향후 생산계획과 현재 재고를 비교해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자재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 달 생산할 제품이 정해지면 필요한 자재와 현재 보유량을 분석해 부족 예상 품목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WMS가 현재 재고와 작업을 정확하게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미리 제시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운영에서는 여러 시스템 간 데이터 연결도 중요하다. 코리아소프트는 ERP와 연동해 구매부서의 발주정보를 협력사의 납품등록, 물류센터의 입고와 품질검사까지 이어지도록 구성하고 있다. 입고된 제품은 품질검사가 끝나기 전까지 비가용 재고로 관리하며, 검사에 합격한 제품만 가용재고로 전환해 ERP에 반영한다.
출고 단계에서도 제품 특성에 맞는 조건을 적용한다. 선입선출뿐 아니라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등을 기준으로 피킹할 수 있으며, PDA를 통해 작업자가 입고·피킹·출고 정보를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신입 작업자도 개인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시스템의 안내에 따라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출품의 경우에도 제품과 팔레트를 스캔해 LOT 정보를 패킹리스트까지 연결할 수 있다.
코리아소프트는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은 LOT와 유통기한, 품질관리가 중요하고 해외 수출 비중도 높아 물류정보를 정확히 관리할 필요가 크기 때문이다. 고객사의 해외법인과 물류거점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사용하던 WMS와 SCM을 해외 거점까지 확장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기존 WMS·MES 기능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AI를 활용한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재고를 기록하고 작업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넘어, 생산·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업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제시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이다.
● 에코라이프패키징, 테이프 없는 박스로 포장 공정을 줄이다
에코라이프패키징은 택배 포장에서 발생하는 테이프와 비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테이프 없이 조립할 수 있는 ‘날개박스’를 개발한 패키징 기업이다. 회사는 모든 포장재를 한 번에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보다, 재활용을 방해하거나 분리배출이 어려운 소재부터 줄이고 종이 기반 제품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SCM FAIR는 기존 뷰티 분야를 넘어 3PL과 물류기업에 제품을 알리기 위해 참가한 첫 SCM 관련 전시회였다. 날개박스는 별도의 테이프 없이 박스 구조만으로 결합할 수 있어 작업자가 테이프를 붙이는 공정을 줄일 수 있다. 기업 측은 실제 고객사에서도 포장시간이 단축되면서 남는 인력을 다른 업무에 배치하는 등 작업 효율 측면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 택배박스는 분리배출 전 테이프를 제거해야 하지만, 날개박스는 테이프 사용을 줄여 별도의 제거 과정 없이 종이로 분리배출하기 쉽다. 즉 포장 작업자의 편의뿐 아니라 택배를 받는 소비자의 분리배출 과정까지 함께 고려한 구조다.
박스 자체의 결합 방식에도 특징이 있다. 하단부는 빠르게 조립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하고, 상단에는 중앙 잠금 기능을 넣어 외부에서 강제로 개봉할 경우 흔적이 남도록 설계했다. 에코라이프패키징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종이의 강도와 접힘 방식, 결합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쉽게 풀리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R&D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물류환경에 동일한 방식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이미 자동제함이나 테이핑 설비가 구축된 대형 물류센터에서는 기존 자동화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이나 다품종·소량 주문처럼 사람이 직접 포장하는 비중이 높은 환경에서는 테이프를 붙이는 공정을 줄이는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향후에는 택배박스뿐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복합재질을 사용하는 완충재와 포장 부자재를 골판지 기반 구조로 대체하는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을 보호하면서도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쉬운 구조를 개발해 박스뿐 아니라 다양한 포장재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 물류 현장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물류 현장의 개선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리아소프트는 WMS와 AI를 결합해 물류 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었고, 에코라이프패키징은 기존 택배 포장 과정의 불편과 폐기물 문제를 줄이기 위해 제품 구조를 개선하고 있었다. 앞으로 두 기업이 각자의 분야에서 현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