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개최한 ‘2026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미국이 반도체·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리쇼어링 정책과 고율 관세를 강화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 환경이 기존 미·중 중심 구조에서 멕시코, 동남아, 인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하현구 인하대학교 교수가 ‘물류산업 변화 동향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물류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급망 변화는 항만·공항·철도·도로를 아우르는 물류 네트워크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진다”며 “국내 기업들이 주요 물류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복잡해진 국제 물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주·물류기업 동반 해외 진출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물류 시장이 AI·반도체·제약 등 고부가가치 화물 증가와 전자상거래 성장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육상 운송과 물류 창고 부문은 전자상거래 확대로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기사 및 물류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공급 여력에는 제약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자의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역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확대와 소비자 직접 판매(D2C) 브랜드 증가로 주문·출고·반품 처리 수요가 늘고 있다. 다만 관련 서비스 기업 수가 증가하면서 건당 수수료 인하 압박과 판촉·마케팅 비용 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 시장은 세계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웃돌면서 구조적인 과잉 선복 상태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저운임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배성훈 삼성SDS 그룹장은 “EU 탄소배출권거래제 등 탈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탄소배출권 비용이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투자 부담이 가중돼 해운사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며 “우리 기업 역시 동남아와 인도 등지에 물류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정부는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