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서 물류기술 개발의욕 고취와 개발된 물류기술의 보급 및 활용 촉진으로, 국내 물류기술의 발전을 도모하여 기술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하여 우수물류신기술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되거나 외국에서 도입하여 소화, 개량한 물류신기술, 첨단물류시설 중에서 성능 또는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정되는 물류신기술, 첨단물류시설 등에 대하여 지정하고 있으며, 운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화, 표준화, 보안/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물류기술을 지정하고자 합니다.
우수물류신기술로 지정되면 신기술 인증표시(마크), 입찰가점 부여, 자금 지원 등 여러 혜택이 있으며, 그 밖에 우수물류기술 등에 대한 전시회 개최, 해외진출 지원, 홍도 및 기술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제1호 우수물류신기술를 지정하였고 현재까지 총 8개의 기술이 우수물류신기술을 지정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제3호 우수물류신기술로 지정된 ‘레고형 셔틀 기반 Goods To Destination System(GDS)’을 개발한 ㈜랩투마켓의 CEO이신 장윤석 교수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 본인소개 및 업무
Logis Zine 독자들에게 소개 말씀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장윤석 교수
(주)랩투마켓은 2015년 3월에 설립된 물류 자동화 시스템 전문 기업입니다. 저희는 주로 B2B 시장에서 활동하며 물류와 제조 산업군을 대상으로 셔틀 및 미니로드 기반의 보관·피킹 자동화 기술,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WCS(Warehouse Control System)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 역할은 대표이사(CEO)로서 회사의 경영 전반과 글로벌 마켓 진출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실리콘밸리나 캠브리지 대학교 같은 곳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험들이 지금 우리 회사가 가진 기술력의 밑거름이 되었죠. 현장의 문제를 이론으로만 보지 않고, 실제로 구동 가능한 솔루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제가 가장 집중하는 업무입니다.
㈜랩투마켓은 어떤 기업이고, 장윤석 교수님의 역할과 업무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윤석 교수
(주)랩투마켓은 2015년 3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물류 자동화의 한계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으로 풀어내는 B2B 기술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희는 주로 셔틀이나 미니로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창고에서 물건을 보관하고, 꺼내고(피킹), 옮기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여기서 제 역할은 대표이사(CEO)로서 회사의 경영 전반과 글로벌 마켓 진출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실리콘밸리나 캠브리지 대학교 같은 곳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험들이 지금 우리 회사가 가진 기술력의 밑거름이 되었죠. 현장의 문제를 이론으로만 보지 않고, 실제로 구동 가능한 솔루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제가 가장 집중하는 업무입니다.
㈜랩투마켓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저희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모듈형 셔틀 자동화 솔루션'의 확산입니다.
주요 사업으로 반도체, 전자 등 제조 공정의 토탈 솔루션 공급은 물론, 유휴 시설(주차장, 지하철 등)을 활용한 보관 서비스와 컨테이너형 모듈 장비 임대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물류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 부족과 공간 활용의 한계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기술을 통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운영 효율을 높임으로써, 기업들이 비싼 외산 장비의 유지보수비 부담에서 벗어나고 유연하게 물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선 어떤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제 연구실(한국항공대학교)에서는 물류 최적화와 자동화 알고리즘을 중점적으로 연구합니다.
알고리즘 및 시스템를 연구하며 셔틀 시스템이 최적의 경로로 움직이도록 하는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수 물류신기술 제3호'로 지정된 기술처럼, 화물의 크기에 따라 포킹 폭을 조절하거나 공중 레일에서 승하강하는 등의 하드웨어 제어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운영 소프트웨어(WCS)가 연구의 핵심 결과물입니다.
결국 이론적인 최적화 모델이 실제 기계 장치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게 할 것인가가 제 연구의 영원한 테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2. 제3호 우수물류신기술
국토교통부에서 2021년 4월 제3호 우수물류신기술로 ㈜랩투마켓의 ‘레고형 셔틀 기반 Goods To Destination System(GDS)’을 지정하였습니다. 해당 기술에 대해서 설명주시기 바랍니다.
장윤석 교수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50kg 미만의 소형 화물을 창고 내에서 보관하고, 찾아서 꺼내고(피킹), 필요한 곳까지 옮기는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시스템입니다. 'GDS(Goods To Destination System)'라는 이름처럼 화물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찾아가게 만드는 기술이죠. 랙(선반), 컨베이어, 리프트 같은 기존 장비들에 저희만의 '레고형 셔틀'이 더해져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돌아가는 구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GDS의 핵심기술은 ‘레고형 셔틀 시스템’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고형 셔틀 시스템이 기존 기술 및 타기업과의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기존의 다른 셔틀 시스템들과 비교했을 때, 저희 기술은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아주 독보적입니다.
먼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합니다. 대개 셔틀은 앞뒤로만 움직이는데, 저희는 전/후(X축)는 물론 좌/우(Y축)로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스스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리고, 변신하는 포크(Fork)를 가지고 있어요. 화물마다 크기가 다르잖아요? 저희 셔틀은 화물 크기에 맞춰 집게(포킹) 폭을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어떤 박스가 와도 대응이 가능하죠.
마지막으로, 공중 제패가 가능해요. 보통 바닥에서만 움직이는 AGV와 달리, 저희는 공중에 레일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1~2m 이상의 층고 공간까지 활용해 화물을 승하강시킬 수 있어 공간 효율이 압도적이죠.
‘레고형 셔틀 기반 GDS’가 우수물류신기술 3호로 지정된 후 어떤 지원과 제도적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우수물류신기술 3호로 지정되면서 국가로부터 공신력을 얻은 게 가장 큽니다.
일단 인증 및 가점을 받고 있어요. 5년간 고유 인증 마크를 쓸 수 있고, 공공기관 입찰 시 가산점을 받거나 우선 구매 권고 대상이 됩니다.
그러고 자금 및 홍보 지원도 있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자금을 우선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고, 해외 진출이나 전시회 참여 같은 마케팅 지원도 받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도 선정되는 등 대외적인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현재 해당 기술을 현장에 얼마나 적용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이미 실전에서 활약 중입니다. 경기도 시흥의 LogisALL 물류센터에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테스트를 마쳤고, 특히 영종도의 S사 반도체 공장에서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O사와 셔틀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확산 단계에 있으며, 반도체 J사의 스토커 자동화 프로젝트에도 저희 기술이 들어갔습니다.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발생한 어려운 점이 무엇이었는지, 문제점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안정화'와 '비용'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현장에서 고장이 나면 라인이 멈추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모듈화 설계를 택했습니다. 고장이 나면 그 부분만 '레고'처럼 갈아 끼우면 되게끔 해서 유지보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또한, 고가의 외산 시스템 대신 국산화 기술을 적용해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비 부담을 낮춰 기업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또한, 고가의 외산 시스템 대신 국산화 기술을 적용해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비 부담을 낮춰 기업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제3호 우수물류신기술로 지정된 이후 해당 기술이 현장에 적용하면서 추가로 발전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지정 이후에는 하드웨어를 넘어 '지능형 제어' 쪽으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먼저 WCS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이뤄냈어요. 장비 운영 및 제어 관리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게 다듬어, 여러 대의 셔틀이 엉키지 않고 최적의 경로로 움직이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강화했습니다.
그러고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어요. 상온뿐만 아니라 냉동/냉장 시장이나 헬스, 바이오 기업들의 특수한 보관 환경에도 맞출 수 있도록 시스템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술의 미래 전망에 대해 어떤 계획과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일단 글로벌 직접 마케팅: 말레이시아, 태국 같은 동남아시아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고, 싱가포르나 태국 쪽에 지사 설립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거대 창고뿐만 아니라 우리 집 근처 주차장이나 지하철 유휴 시설에 저희 셔틀이 들어가 도심 속 마이크로 풀필먼트를 담당하게 될 겁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우리 기술이 미래 물류의 표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3. 장윤석 교수님과 물류
기계공학전공을 선택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실까요? 물류 산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제가 기계공학, 그중에서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유는 '실제 움직이는 시스템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계공학은 단순히 쇠를 깎는 학문이 아니라, 물리적인 메커니즘을 설계하고 제어하는 근간이 됩니다.
물류 산업과의 시너지는 아주 명확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물류 소프트웨어가 있어도, 결국 물건을 옮기는 건 물리적인 장치(Hardware)입니다. 제가 배운 기계설계와 동역학적 지식은 우리 셔틀이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그리고 모듈화된 구조로 움직일 수 있을지를 설계하는 데 직접적인 기반이 되었습니다. 하드웨어의 한계를 아는 엔지니어가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때, 비로소 현장에서 '멈추지 않는 자동화'가 가능해지는 법이죠.
물류라는 분야가 기계학습, 로봇 제어, 창고 자동화, 최적화 그리고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류 분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물류라는 분야를 단순히 '물건을 나르는 일'로만 보신다면 그건 빙산의 일각만 보시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대 물류는 기계공학의 정밀함과 데이터 과학의 지능이 결합된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입니다. 그렇기에 질문하신 것처럼 기계학습부터 SCM까지 모든 분야가 얽혀있죠.
결국 물류의 본질은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이제 물류는 단순히 공장 안의 보관이나 피킹 수준을 넘어, 도심 속 유휴 시설이나 컨테이너 같은 다양한 네트워크로 뻗어 나가며 제조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데이터로 촘촘히 연결되어야 하니까요.
향후 3~5년 내 장윤석 교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류 산업 변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앞으로 3~5년은 ‘도심형 자동화’와 ‘AI 기반의 자율 운영’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네요. 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거에요.
교수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교수와 사업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이 궁금합니다.
장윤석 교수
연구를 기반으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연구실에서 연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실 문제에 이를 직접 적용하여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4. 물류 꿈나무에게
물류 분야를 꿈꾸는 청년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역량을 한가지 꼽는다면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윤석 교수
단 한 가지만 꼽으라면 ‘융합적 사고력'을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대 물류는 기계공학, 산업공학, 컴퓨터공학, 그리고 경영학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분야입니다.
현장에선 알고리즘이 실제 물리적인 셔틀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 장비 도입이 기업의 공급망 전체 비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등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기술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비즈니스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물류 분야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윤석 교수
현장에 답이 있고,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하는게 중요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물류센터나 제조 공장 같은 거친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보세요. 그곳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직접 목격할 때, 비로소 여러분이 가진 IT 기술이나 공학 지식을 어디에 써야 할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5. 마치며...
“물류란 OO이다.”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장윤석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윤석 교수
“물류란 세상을 연결하여 영양분을 제공하는 혈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류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혈관과 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잠시라도 멈추면 사회 전체가 마비되죠.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통로를 넘어, AI와 로봇 기술이 접목되어 스스로 최적의 길을 찾아가고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지능적인 유기체, 그것이 제가 꿈꾸고 만들어가는 물류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