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 한국청년물류포럼 ‘물류콘서트’ 현장
지난 11일, 국내 최대 규모의 청년 물류 단체인 한국청년물류포럼은 올림픽회관 KSPO 연수원 대강당에서 ‘물류콘서트’를 개최했다. 물류콘서트는 한국청년물류포럼의 대표 행사로, 물류 현장 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며 참가자들과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에이스관세법인, GS리테일,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의 현직자 4명이 연사로 참여해 각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물류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과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물류 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질문에, 현직자들은 한목소리로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 관세전쟁 시대의 물류: 트럼프 2.0이 바꾸는 공급망 지형
[사진3] 발표를 진행 중인 에이스관세법인 박원용 관세사
에이스관세법인의 박원용 관세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원산지 규정이 기업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관세가 단순한 세금이 아니라 조달·생산·운송·판매 전략까지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기업들이 공급선 다변화, 생산기지 이전, 공급업체 재선정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산 철강에는 높은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한국산과 미국산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사례도 소개했다.
최근 미국의 추가 관세는 FTA 특혜 원산지가 아닌 비특혜 원산지를 기준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포장이나 재가공만으로는 원산지 변경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실질적인 제조 공정을 자국이나 우호국에서 수행하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용 관세사는 “통상 정책 변화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바꾸고 물류 흐름 자체를 변화시킨다”며, 앞으로는 관세·원산지·공급망 리스크까지 고려할 수 있는 물류인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커머스 물류에 대한 이해, 좋은 고객경험을 만드는 일
[사진4] 발표를 진행 중인 GS리테일 박지은 매니저
GS리테일 박지은 매니저는 커머스 물류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 만족을 위한 배송 품질과 물류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외부 물류사를 활용하는 자산 경량화 전략을, 쿠팡은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한 배송 품질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네이버도 직접 물류센터 구축에 나서는 등 전략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GS리테일의 물류 기획 업무를 배송 운영, 배송 전략 수립, 공급망 관리(SCM)로 구분해 소개하며, 고객 VOC 분석과 배송 지표 관리, 신규 배송 서비스 기획 등을 통해 배송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류 기획 직무에서는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데이터 분석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은 매니저는 물류 취업을 준비할 때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와 연결되는 경험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지원 기업의 최근 전략과 관심 이슈를 분석하는 것이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물류가 연결하는 것들: 운영부터 전략까지, 현직자의 커리어패스
[사진5] 발표를 진행 중인 LX판토스 신세영 선임컨설턴트
LX판토스 신세영 선임컨설턴트는 국제물류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가 단순한 운송을 넘어 산업과 국가,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특송·포워딩·항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업무 경험과 함께, 운영 업무에서 시작해 전략 업무로 확장해 온 커리어 변화 과정을 소개했다.
물류 현장은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과 문제 해결 역량이 중요하며, 다양한 경험이 이후 새로운 기회와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류 분야에서는 여러 산업과 시장의 흐름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시야를 갖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신세영 선임컨설턴트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완벽한 계획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물류 분야가 앞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이라고 조언했다.
● 미래의 물류, 기술보다 중요한 것들
[사진6] 발표를 진행 중인 현대글로비스 박광래 책임 매니저
현대글로비스 박광래 책임 매니저는 미래 물류기획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기술 도입의 방향성과 필요한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자율주행과 물류 자동화 등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적합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는 일이 아니라 기존 운영 프로세스와 비용 구조, 현장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변화 관리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는 통합적 사고, 그리고 현장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광래 책임 매니저는 앞으로의 물류 인재는 단순히 기술 용어나 최신 트렌드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에게는 스펙 경쟁에만 집중하기보다 주변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해결 과정을 고민해보는 경험이 현업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미래 물류인의 경쟁력은 ‘연결하는 능력’
이번 물류콘서트는 관세 정책, 커머스 물류, 국제물류, 자율주행과 물류 자동화 등 서로 다른 분야의 현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물류 산업의 변화 방향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연사들은 각기 다른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했지만, 공통적으로 “기술 그 자체보다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변화하는 통상 환경과 급속한 기술 발전 속에서 물류인은 단순한 운송·주선 업무를 넘어 공급망 리스크, 고객 경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기술과 비즈니스의 연결까지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청년 물류인들에게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함께 미래 물류 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