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물류이노베이션센터

정연봉 센터장

23년 상반기 항공화물 시장에 대한 분석과 미래 항공 화물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최근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2023년 상반기 항공 화물시장

전체 무역에서 항공 운송되는 화물의 비율은 2022년 기준 물량은 0.17％, 금액은 31％를 차지한다(무역협회 KITA.NET 참조). 물량 기준으로 볼 때 항공화물은 국내 수출입 실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아 전체 수출입 교역량과 그 추세를 반드시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항공화물 물동량은 수출입 교역액의 저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가격 측면에서 항공화물 운임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관세청이 제공하는 월별 주요 지역 항공 운송비 추세는 2022년 5월~ 2022년 8월 기간 동안에 정점을 기록한 후 다소 운임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물동량이 지지해주지 못하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국제적인 항공화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WorldACD의 자료에서도 지지 되고 있다.

요약하면, 국내 수출입 항공화물의 상반기 물동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운임 측면에서는 가격이 하락하여 항공사는 매출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하반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1.4％로 수정 제시하였고, 국내외 항공 화물시장 분석 주체들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항공 화물시장 주요 트렌드

항공 화물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 중에서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3가지 현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항공 콘솔리데이터 시장의 변화, 둘째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 화물사업 강화, 셋째 항공 물류산업의 디지털화 가속에 대해 살펴본다.

1) 항공 콘솔리데이터 시장의 변화

항공화물운송 서비스는 항공사가 화주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중간에 유통업자 역할을 하는 포워더를 통해 거래한다.

항공 포워더 4대군

항공화물 시장에서 항공사와 거래하는 포워더는 크게 4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① 해외 대형 글로벌 포워더 (DHL, 퀴네앤드나겔 등), ②국내 대기업 자회사 포워더 (LX판토스, 삼성SDS, 글로비스 등) ③중견 포워더 (고려해운항공, 태웅로직스, 람세스물류 등) 및 ④콘솔리데이터로 나뉘며 이들 각각이 시장을 4분 한다.

규모를 갖춘 ①,②,③ 그룹 포워더(약 300개 내외 업체)는 항공사와 직접 거래하나, 그 이외 1,500개 이상 중소 포워더들은 ④그룹을 통해 항공 운송 서비스를 이용한다.

콘솔리데이터 시장의 변화

중소형 포워더와 항공사를 이어준다는 의미에서 콘솔리데이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동 시장은 그동안 안정적이고 고정된 시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항공사와 콘솔리데이터 간 BSA(Block 스페이스 계약, 항공편의 일정 공간을 장기간 계약하는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큰 변화가 발생하였다 (아래 표 참조)

이러한 콘솔리데이터 시장 변화는 고객인 중소 포워더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콘솔리데이터에게는 강력한 시장 파악 능력, 항공사와 교섭력 그리고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을 리딩하는데 한계를 갖게 될 것이다.

2) 저비용항공사(LCC) 화물사업 강화

저비용항공사(LCC)는 기존 중·소형 기종을 이용하여 단거리 노선에서 고객을 유치하여 왔으나, 최근 중·장거리 노선 서비스를 위해 중형 비행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이는 그 하부의 Belly 공간에 화물을 탑재할 여력을 확보했다.

또한 코로나를 겪으며 항공사들은 화물사업이 선택 대상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필수사업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화물 부서를 강화하고 있으며 플라이강원 등은 지방정부의 지원하에 지역 공항을 화물운송의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수의 항공사가 중대형 기종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저비용항공사(LCC)는 전체 국제선 화물의 3.4％(22년 기준, 항공 통계 인용)를 점유하는 것에 그치고 있으나, 국제선 여객 부문에서 작년 450만 명의 승객을 유치하여 전체 시장의 23％를 점유하고 있는 바와 같이 화물 분야에서도 Belly 공간의 여력을 활용한 점유율 증대가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화물운송 강화는 항공화물 시장의 공급을 다변화하여 과점 체제를 완화시키고 화주 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 항공 화물시장의 디지털 전환 진행

항공화물 시장은 2000년 이전에 이미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가 진행되었으나 이는 주로 항공사와 항공사 간에 한정되었고, 시장의 참여자인 포워더, 화주 등과의 디지털화와 연동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 전 분야의 디지털화 추세에 맞추어 항공화물 시장에서도 디지털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거래의 중요성이 확대되었고 특히 공급 사슬 망의 관리를 강화하기를 원하는 화주들은 포워더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가시성(Visibility) 제공과 자사 시스템과의 연동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화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분야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과 온라인 포워더 이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은 시장 참여자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화물을 추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며, 온라인 포워더는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항공화물 거래의 투명성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3. 맺음말

2023년 상반기 항공화물 시장은 어려운 경제 및 교역 환경하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되지만 하반기에서 대외 여건 악화로 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항상 항공화물 시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울 때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으며, 누구나 최악이라고 할 때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도 항공화물 시장이 그러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